익존님 리딩, 몽치님 스프레드 사용
1. 린네의 하루는 리카이를 만나기 전후로 좀 나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생활패턴이랄까, 야작을 하던 경험 때문인 것인지 이것저것 뒤죽박죽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그를 만나고 어느 정도 질서가 있는 생활을 하게 된 것처럼 보입니다. 음... 하지만 리카이는 그런 린네를 좋아하는 한편, 묘한 이상함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네요. 이런 린네가 자신을 어느 정도 이끌어주고 통제해줄 사람을 원했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린네는 최근 잠에 일찍 들고 일찍 깨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 리카이는 최근 좀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네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경쟁심리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나와요,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왤까요, 린네의 마음이 자신에게 온전히 있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일까요. 그래서 정말 질서정연하게 잠들고 깨기를 반복하는 리카이이지만, 이따금 잠에서 깨어나 밤잠을 설치는 일도 간혹 있습니다. 카리스마 하우스에 같이 동거중인 이들이 가끔 그의 눈 밑이 퀭한 걸 보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 볼 정도네요.
3. 리카이가 본 린네의 꿈 속 풍경은... 어라? 무척 평화롭습니다. 그의 심경과는 별개로요. 이것이 린네의 꿈이라고 바로 알아채기 어려워요. 물이 흐르고, 배가 지나가며, 양산을 쓴 여인들과 흩날리는 초목... 지저귀는 새들. 마치 환상 속 풍경 같다는 걸 눈치채고, 이것이 꿈 속이라는 것을 똑똑한 그는 금방 깨닫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꿈인지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이 낙원같은 공간에 린네는 없습니다. 조화롭고 아름다운 공간. 그가 꿈 속을 배회하며 우연히 지나던 길거리에서 뜬금없이 새장 안에 가두어진 새를 발견합니다. 이렇게 드넓은 공간에서, 새장 속의 새?
꿈은 욕망의 무대라고 하던가요, 린네의 기저에는 이 공간에 나는 이질적인 존재야, 그러니 나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으니 스스로를 억압하고자 하는 그런 욕망 같은 게 느껴져요. 리카이는 공교롭게도 눈치가 빠릅니다. 그 새가 그녀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되는군요.
4, 5. 리카이는 이런 구석에서는 상당히 눈치가 좋나 봅니다. 린네의 꿈속 풍경을 보면서, 그녀가 확실히 무슨 불안감이나 낮은 자존감... 같은, 기저의 감정에 어느정도 지배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왜 이런 낙원 같은 곳에 자신만 부재한 것인지. 심지어 리카이 본인까지 이곳에 있는데 말입니다.
그는 태연하게 새장 안에 있는 새에게 다가갑니다. 무심코 새는 새장에 있어 마땅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질서와 통제는 그녀를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요. 왜냐면 이 아름다운 곳에 딱 한 마리의 새만이 ‘통제’당해 있는 상황이니까요. 어떤 압박감이 있는 걸까요? 어떤 부담이? 리카이는 그 새장을 통째로 가지고 가면 오롯이 그 새는 자신의 것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습니다. 자신의 ‘통제’를 그녀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아해요. 그는 새장의 문을 열어요. 하지만 새는 주춤거리면서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하진 않는 군요. 마치 이곳이 자신의 집이라는 것처럼.
6. 그는 그 새가 겁먹은 건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조금 주저하다가도 자신의 손을 내밀어요, 새를 손가락 위에 얹고, 그 새장 밖으로 새를 천천히 나서게 합니다. 그러나 그 새는 전혀 날아가지 않는군요.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자세히 보니 조금 다쳐있는가 봅니다.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이 있나 봐요. 그래서 그는 지금 당장 새를 밖으로 날아가라고 보내주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리카이가 택하는 것은 그 새를 손 위에 얹고, 이 환상적인 꿈 속을, 자유롭고 행복한 공간을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 일입니다. 그것이 리카이가 이 상처입은 새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질서와 통제겠군요.
재밌는게 소드 5가 나왔는데 타로에서 5는 질서의 파괴를 의미해요. -> 변화
아니 갠적으로 새장카드나와서 또 신기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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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는, 변화하기를 두려워했던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의 질서와 통제안에 속하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를 어느정도 피하면서도, 자신을 ‘정상적인 삶’ 속에 입각시켜주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난 사실 변화하고 싶었어. 나도 특이한 부분이 없었더라면, 사람들에게 쉽게 놀림 받고 미움 받는 부분이 없었더라면, 이 평화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속하며 어디로든 갈 수 있었을 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마음이 물처럼 흘러흘러, 리카이에게로 닿은 거라고 나오네요... 하지만 리카이는 그녀의 눈동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아요, 자신의 손 위에서 떠나가지 않는 새에게 대신 꽃을 꺾어주고, 발 받침대가 되어주는 정도죠. 그는 새가 ‘날아갈 수 있게 받침대가 되어주는 질서’를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남자입니다. 리카이는 자신의 무조건적인 통제가 ‘옳다’고 믿었습니다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도 배웠네요. 자신의 카리스마는 그녀에게 자칫하면 새장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지먼트 (심판) 카드인데 키워드는 구원과 보상이에요. 구원서사인거임.
마지막으로 둘의 관계는... 네 구원서사 헤테로네요... 확실히 서로에게 여러모로 득이 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리카이는 자신이 ‘마냥 옳지는 않다’는 사실을 그녀를 통해 배웠으며, 린네는 자신이 자유롭게 활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자리가 리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로 꿈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하진 않아요. 왜냐면... 쑥스럽나 봅니다. 리카이도 자신이 린네의 꿈에 들어갔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 하고 있고, 린네는 자신의 꿈에 리카이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게,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서로는 어렴풋이 느껴요. 그때 꿈속에서 만난 상대는 따뜻한 존재였다는 사실을요.
리카이는 린네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첫인상이 궁금해요.
The world. 재생과 윤회輪廻의 카드입니다. ※일본어로 윤회는 rinne라고 읽습니다.
리카이는 자기 자신이 이미 완성된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더 큰 세계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 그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신비로운 여자... 라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완성된 자신의 세계에 부족한 게 하나 있다면 저 여자라는 생각을 한거겠죠.
꽃을 꺾어주거나 같이 산책을 하는 건 꿈속이니까 '비유'에 해당될텐데, 현실세계에서는 어떤식으로 적용되나요?
현실세계에서 어느정도 그가 자신의 고집이나 풀을 한 수 꺾고 린네에게 맞춰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평소의 둘의 텐션은 어떠한가요?
사이좋은데요? 아니 걍 정말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하고 있는 안정적인 카드예요. 둘 조합만 놓고보면 정말 합 좋은 커플인데 정작 사귀진 않는 느낌이네요. 뭐 어느정도 스킨쉽은 그럭저럭할듯. 주변사람이 봣을때도 둘이 뭐하는거지 (짝짝꿍 잘 맞네 이상할 정도로...) 같은 느낌. 둘이 지내면서 긴밀하게 가까워지나봐요.
그렇게 된 계기는요?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어설픈, 서툰의 카드가 나왔는데 판단력 좋고 냉정한 기질이 있다고 나오는 거 보니 이건 리카이 카드인 것 같고. 아마 그의 호기심과 목표에 있어서 망설임 없이 밀고나가는 기질... 이 있다고 하는 거 봐선 만히.. 접근햇나보죠.
단순 연애적인 관심이라기보단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발 들이는 느낌으로 린네에게 다가갔고, 그게 계기라는 모양입니다. 네 초반엔 좀 삐걱거리긴 했나보죠. 실수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