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夢の中のアイランド
  • 魔法をかけてスローリー
  • Re : 恋
    夢中になって

     

    사랑. 

     

     

    쿠사나기 리카이는 읽고 있던 책 속에 적힌 단어를 들여다본다. 쿠사나기 리카이가 알고 있는—주었던 사랑이라 함은 보호자가 피보호자에게 내리오는 사랑뿐이다. 그러니까, 가족을 대할 때나 후배를 대할 때나... ... 

    쿠사나기 리카이는 책을 덮는다. 로맨스 소설의 표지이다. 

    추천받았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읽게 될 줄이야. 쿠사나기 리카이가 중얼였다. 

     

     

    처음 추천받은 로맨스 소설 속 여성 주인공은 타 미디어에서 본 주인공과는 사뭇 달랐다. 순종적이거나 운명에 수긍하는 게 아닌, 거침없이 사랑을 쟁취하는 인물. 여성 주인공은 쿠사나기 리카이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어째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다만, '사랑'이라는 단어는 쿠사나기 리카이가 이해하기는 다소 힘들었다. 그야, 이런 성애적인 감정은 참아왔던, 참아온, 참을 감정이니까. 욕망을 질서로 다스렸던 쿠사나기 리카이의 앞에 '사랑'은 어려운 단어였다. 

     

     

    쿠사나기 리카이가 주인공에게 느낀 '매력'은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을 빈번하게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개성적인 캐릭터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던 이유에서 나온 흔한 감상이었다. 다만, 쿠사나기 리카이는 오롯 이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물론, 쿠사나기 리카이는 이것을 까닭이라고 덧붙이고 싶어했겠지만... ... 

     

     

    쿠사나기 리카이는 알고 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제대로 알려주는, 쿠사나기 리카이가 어디선가 만났던 감정에게 확신을 갖게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구석에서 피어오르는 것을, 알고 있다. 

     

     

    쿠사나기 리카이는 피어오른 생각을, 감정에서 나온 기억을, 추억을 떠올려본다. 잿빛 안쪽, 빛나던 별과 같던 눈동자를 가진 자. 그럼에도 아름답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사랑스러운... ... ... ... 

     

    어느새 쿠사나기 리카이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안경이 절로 들춰지고, 붉은 눈동자와, 눈동자만큼 붉어진 두 뺨이 손가락 사이로 잠깐 모습을 보였다. 

     

    사랑. 그래. 사랑이다. 사랑, 이건, 

     

    선후배 관계—카리스마 하우스에서의 상하관계에서 느꼈던 사랑과는 사뭇 다른 사랑의 형태에도 쿠사나기 리카이는 꿋꿋하게 이는 그저 보호자의 마음으로 느끼는 사랑이라고 되뇐다. 되뇌어야만 한다.

     

    *

     

    소설의 여주인공은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사랑도 그렇고—소설 바깥에 살고 있는 독자의, 쿠사나기 리카이가 다른 형태의 사랑을 깨닫는 시발점이 되어주기도 했다, 

     

    쿠사나기 리카이는 소설책을 책장 가장 아래 칸, 구석에 끼워둔다. 이 감정을 발설하기엔 아직 이르다. 

     

    언젠가 그에게 제대로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때까지 자신을 만들리라. 책임을 질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되도록, 그와 나란히 걸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만들리라.

     

    그러니, 이 감정은 아직 이르다. 그러니까, 이건... ... 

     

     

    아직은 묻어둬야 한다.

    '夢中になって' 다른글보기